국내 대기업 사내벤처 기업에서 분사한 전북 출신 벤처사업가가 유아동(4∼7세) 디지털 교육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.
에듀테크 스타트업 ‘엘포박스(L4BOX)’ 장현우 대표(40·전북 남원·사진). 엘포박스는 ’LG디스플레이 사내 벤처기업’이다.
장 대표는 올 3월 어린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새로운 스마트 홈스쿨 기기 ‘톡톡박스’를 시장에 내놓았다.
종이와 칠판 등 아날로그 교구를 디지털화해 어린이들이 TV를 통해 교육·놀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, 터치 기능 기반의 게임류 및 인터랙티브 유형의 학습 콘텐츠 등이 제공된다. 특히 화면 속 해저나 숲속 등을 보고 만질 수 있는 ‘3D 상상 라이브 월 콘텐츠’는 톡톡박스만의 강점이다.
장 대표가 여타 제품에 비해 가장 자신하는 부분은 ‘넓은 화면’.
기존 어린이 학습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 태블릿 PC, 스마트 TV 등과 달리 톡톡박스는 55인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.
화면이 넓어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온 가족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데다, 대형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화면 속 사물을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등 정교한 터치감을 자랑한다.
여기에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’인터치’ 기술이 자리한다.
‘인터치’는 LCD패널 안에 터치센서를 삽입한 기술로, 정교한 터치감과 선명한 화질이 특징이다.
대학원(한양대 전자컴퓨터통신 전공) 졸업 후 LG디스플레이 연구소에서 12년간 근무하며 ‘인터치’ 개발에도 참여(알고리즘 분야)했던 그는 전자칠판이나 키오스크 등에 활용되던 ’인터치’를 교육 콘텐츠에 접목한 아이템을 구상했다.
그의 구상은 사내 벤처기업 선정으로 이어졌고, 1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상용화 및 제품화에 성공하고 2021년 말 독립했다.
장 대표의 홀로서기는 시장 출시에 앞서 참가한 각종 전시회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.
지난해 9월 교육부·산자부 에듀테크 코리아(우수상)와 그해 11월 서울 국제 유아교육관 전시회 투자경진대회(1등), 올 1월 교육부 주관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전망있는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주목을 받았다. 적잖은 가격(440만 원)임에도 전시회에 참가한 일부 고객은 즉각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.
올 3월부터 서울 서초구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대상으로 판매활동을 시작한 그는 3개월여만에 10여대가 판매되는 등 시장 매출이 빠르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.
그는 “시장에서는 ‘프로그램이 혁신적이고 신선하다’는 반응이며, 무엇보다 아이들과 부모·선생님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"며 "톡톡박스만의 강점을 토대로 틈새시장이랄 수 있는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 기반 국내 유아동 학습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"이라고 밝혔다.
그는 한 발 더 나아가 ‘콘텐츠 플랫폼’으로의 성장도 꿈꾸고 있다.
현재 엘포박스가 개발한 콘텐츠는 40여개. 여기에 국내 유명 교육 콘텐츠 기업인 D사를 비롯해 10여개 업체의 콘텐츠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.
장 대표는 “앞으로 교육 콘텐츠 보유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는 것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보다 다양한 교육 관련 기업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성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"고 말했다.
기사 원문: 동아일보(https://www.jjan.kr/article/20230521580214) | 김준호 kimjh@jjan.kr